[헤럴드경제  / 2007. 3. 1]

벤처協 백종진 신임회장 “500억 구조조정 펀드 결성”

“벤처의 활로는 M&A 시장 활성화 뿐입니다. M&A 활성화를 위한 실질적인 정책지원으로 벤처생태계가 제 2의 도약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겁니다.”

28일 서울 라마다르네상스호텔에서 열린 정기총회에서 제 6대 벤처기업협회 회장으로 취임한 백종진 신임 회장(한글과컴퓨터 대표)은 벤처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마련하는데 매진하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백 회장은 앞으로 2년간 벤처업계를 이끈다.

 백회장은 우선 벤처구조조정펀드 결성에 역점을 둘 생각이다.

그는 “4월 중 500억원 규모의 구조조정 전문펀드를 결성, 전문기관을 통해 주로 회원사들간 M&A와 사업전환 등 구조조정을 위해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과 공동으로 추진한 300억원 규모의 벤처 M&A펀드 결성도 곧 가시화된다고 밝혔다.

백 회장이 이처럼 벤처 M&A펀드 결성에 발벗고 나서는 이유는 열악한 벤처경영환경개선를 위한 유일한 대안이라고 보기 때문.

백 회장은 “미국의 MS나 인텔 등은 모두 동종업체간 M&A를 통해 전문기업으로 성장했다”며 “국내 벤처도 시간과 비용이 막대하게 드는 연구ㆍ개발에만 매달리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필요한 기술을 가진 벤처들끼리 M&A를 해 전문기업화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벤처생태계 활성화를 위해서는 코스닥 상장이 유일한 투자금 회수 시장을 다양화하는 대책마련이 절실하다”며 “투자회사가 상장되지 않으면 벤처캐피탈이 자본회수도,퇴출도 하지 못하는 시장왜곡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벤처 M&A시장 활성화는 역대 벤처기업협회장들도 늘 역설하던 대목. 백회장은 임기 내 실질적인 정책입안으로 반드시 결과물을 얻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협회 내 연구소도 개설할 방침이다.

그는 “정부의 벤처정책파트너로서 제대로 된 역할을 하기 위해 벤처연구소를 만드는 것”이라며 “회원사들의 생생한 벤처경영사례를 활용, 벤처업계의 피부에 와닿는 정책 제언과 입안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백 회장의 취임으로 벤처업계는 이제 본격적으로 ‘벤처 2세대’ 시대로 접어든다. 협회집행부의 절반이 벤처업력 10년 미만의 신생 벤처인으로 채워졌다.

그는 “한컴 정상화 과정에서 주주와 직원들과의 약속을 철통같이 지켜온 것처럼 회원사와의 공약도 지켜갈 것”이라고 말했다.

권선영 기자(kong@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