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정 기자

[머니투데이 /  2007. 2. 28]

"벤처 1세대가 키워온 꿈을 벤처 2세대 주자로서 현실화하겠다."

백종진 신임 벤처기업협회장(47)이 벤처 세대 교체론을 들며 벤처 신화 부활의 포부를 밝히고 있다. 벤처 1세대가 대한민국 경제의 신성장동력으로서 벤처의 꿈을 키워온 만큼 벤처 2세대는 그 꿈을 현실로 만들어갈 책임이 있다는 것.

백 신임 회장은 이를 위해 벤처기업인의 권익보호와 벤처산업 진흥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할 방침이다. 침체된 벤처업의 구원투수를 자청하는 백 회장의 결의는 단호하다.

이미 침체된 벤처업계의 구원투수를 자청하며 한글과컴퓨터의 경영을 전문 COO에게 맡겼다. 형식적인 구호에 그치지 않게 벤처기업협회 수장으로서 역할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다.

벤처기업협회가 새로 둥지를 툰 구로에 상근하면서 협회 및 회원사들과의 스킨십도 강화할 예정이다. 타 벤처 관련 기관의 수장들이 상근하지 않고 경영과 협회장직을 병행하는 것과는 차별화되는 행보다.

백종진 회장이 협회장직을 맡으며 공개한 비장의 카드는 크게 3가지.

먼저 회원사들이 사업전환과 M&A, 구조조정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기술금융을 확대해 500억원 규모의 전문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 중 300억원은 이미 자금이 마련됐으며 나머지 200억원을 추가 모집 중이다.

국내 벤처 정책의 씽크탱크 역할을 수행할 벤처정책연구소도 설립할 예정이다.

탁상공론을 벗어나 벤처기업협회 회원사들의 애로사항을 반영, 국내 벤처문화 확산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벤처정책을 생산하겠다는 것이다. 내부적으로 벤처정책연구소 소장직에 적합한 '저격수'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심점을 찾지 못하고 뿔뿔이 흩어진 벤처 유관 단체들과의 협력도 강화할 방침이다.

벤처기업협회, IT벤처기업연합회,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이노비즈협회), 벤처캐피탈협회,이노비즈협회장, 벤처기업협회, 여성벤처협회 등 산재한 벤처 관련 단체들을 끌어 앉아 벤처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대표 단체가 되겠다는 목표다. 특히 올해로 시효가 만료되는 '벤처기업육성에 관한 특별법'이 연장될 수 있도록 안팎으로 뜻을 모을 방침이다.

이를 위해 회원사간 서비스를 극대화하고 협회 내외부간 네트워킹 및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INKE(한민족 글로벌 벤처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KOTRA 등과 협력해 벤처기업들의 해외 진출도 적극 모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