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미국중심 해외진출전략 수립…중기청, FTA 대책

벤처기업협회 인케 공익재단 개편도 추진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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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에 따른 대책을 속속 내놓고 있는 가운데, 중소기업청도 벤처기업의 해외진출 종합전략 수립을 추진하는 등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정부는 미국시장을 중심으로 중소·벤처기업의 진출을 돕는 한편, 벤처기업협회의 한민족글로벌 벤처네트워크(인케)를 공익재단으로 확대 개편할 계획이다. 이현재 중소기업청장은 지난 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중소·벤처기업인 및 관련 단체와 자리를 함께하고, '한미 FTA 협상 타결에 따른 중소기업 영향 및 대응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중기청은 우선 미국시장 진출 유망업종에 대한 전략적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중기청은 상반기 중 자동차 부품·섬유·신발 등 FTA로 짧은 기간 내 수출증대 효과가 예상되는 업종을 중심으로 '미국시장 진출 확대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중기청은 중소기업이 전문인력을 원활히 활용할 수 있도록 분야별 미국시장 전문가 그룹을 확충하고, 오는 7월 미국 중심의 업종별 전문 시장개척단 파견도 진행키로 했다. 올해 80억원, 내년엔 120억원을 투입해 해외전시회 및 시장개척단 파견을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중기청은 내년부터 '중소기업 해외진출 고도화사업'을 새로 추진하는 등 타깃 지향형 수출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미국 조달시장에 대한 중소·벤처기업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수출 인규베이터 등 현지거점과 전문가를 활용, 복잡한 입찰요건 및 수주요령 등에 대한 정보제공에도 나서기로 했다. 또 해외현지 네트워크의 지원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1~2년여에 걸쳐 협의를 진행해 현재 벤처기업협회가 운영하는 인케를 공익재단으로 확대 개편한다는 방침이다. 미국 상무부의 SBIR(small business innovation research, 중소기업 기술혁신) 참여를 촉진시키는 등 '벤처기업 해외진출 종합전략'도 하반기 수립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중기청은 수출유망 품목의 핵심기술 개발, 정밀화학 등 한미 FTA 관련 경쟁력 취약 분야의 기술경쟁력 제고를 돕는데 올해 1천995억원을 투입한다. 또 별도로 300억원을 들여 FTA 타결로 수출 증가가 예상되는 대기업의 협력 중소기업에 대해 구매조건부 기술개발 지원을 확대키로 했다. 이밖에 FTA 타결로 기존 사업부문의 경쟁력이 약화될 것으로 우려되는 기업에 대해선 1천10억원을 투입해 사업전환 자금 및 상담을 지원한다. 사업전환 지원 예산은 내년 2천50억원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이 청장은 "이번 FTA로 제조업의 99.8%를 차지하고 있는 중소기업의 관세철폐 혜택이 상당히 클 것"이라며 "대기업의 수출이 늘어나면서 부품소재 등 협력 중소기업의 매출 및 이익도 확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 청장은 "섬유·의복·가죽제품·생활용품 등 경공업 분야는 혜택이 클 수 있으나, 브랜드 인지도 등에서 경쟁력이 낮은 일반기계·화학·금속 등 업종은 경쟁에서 불리할 수 있는 만큼 면밀히 신경을 쓰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