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16일 뉴욕에서는 한민족글로벌벤처네트워크(INKE Spring 2001) 행사가 열렸다． 이 행사에서 전세계에서 모인 150명의 한인 및 외국인들이 한국의 미래와 무선기술의 미래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여 참석자 모두 매우 실질적인 네트워킹 시간을 가졌다.
새로운 사실은 뉴욕시가 260명이나 되는 대규모의 지원조직을 갖고 뉴욕에 진출하는 벤처기업을 돕고 있으며 INKE에 4명이나 참가해 스폰서는 물론 한국벤처기업의 뉴욕 진출에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었다．세계적인 도시 뉴욕 정도면 오는 기업도 사양하리라고 여겼던 막연한 불안감이 싹 가셨다.
컬럼비아 대학에서 진행된 행사는 소박했지만 진지했다. 문득 이들이 그 짧은 시간에 창조해내는 가치가 과연 얼마나 될까 궁금했다． 눈에 보이진 않지만 그들이 쏟아내는 아이디어와 지식 경쟁력은 서로 결합하여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고 또 투자를 유치해 그에 따른 수익을 발생시킬 것이다． 그곳에 있는 150명의 두뇌가 뿜어내는 가치는 그야말로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동적이었다．
산업사회에서는 한정된 시장을 서로 빼앗아야 했기 때문에 자신들의 자원을 공유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다． 그러나 지식은 나누면 나눌수록 가치가 커지기 때문에 지구촌 구석구석에 흩어진 우리의 머리들이 지식을 공유하고 또한 새로운 것을 창조하려고 하는 이들의 노력이야말로 21세기 우리의 재산이 아닐 수 없다．
나는 곧 바로 베이징으로 가서 또 다른 우리의 미래를 만났다． 중국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수들과의 만남이었다．바로 이들이 우리의 미래 지식사회의 경쟁력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들의 의해 중국인들이 한국을 이해하고 한국말을 구사하여 우리와 지식을 공유할 수 있는 자원들이 지속적으로 양성되고 있는 것이다． 바로 우리의 21세기 재산이 커가는 것 아니겠는가．
잘 생각해보면 우리가 21세기 지식산업사회에서 가장 경쟁력을 가지고 세계무대에 도전할 수 있는 것은 지극히 한국적인 것 말고는 없다． 한글이나 김치 그리고 기타 우리만의 고유한 문화를 접목한 지식가치가 아니면 혹독한 경쟁에서 이기기 어렵다．
이제는 이러한 필요성 때문에라도 우리 것을 잘 다듬고 새롭게 조명하고 창조하여 세계시장에 내보내지 않으면 안된다．우리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함이 바로 경쟁력이다．
나는 뉴욕과 베이징에서 우리의 미래를 발견하고 돌아왔다． 지식과 문화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를 소중히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그것이 산업적 재화보다도 훨씬 많은 부가가치를 우리에게 가져다준다는 것이 사회적 통념이 됐을 때 우리나라는 21세기 지식산업사회의 강국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사회가 다양한 개성이 하루빨리 인정받는 다원화된 사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2001/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