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열린 INKE 분과회의에는 많은 국내외 벤처기업인들이 참가,열띤 토론을
벌였다.

총 7개의 분과회의 가운데 이날 오후에 해외시장 진출방안,바이오벤처의 수익모
델 등 6개 분과회의가 집중됐다.

참가자들은 "불황을 극복하고 기업의 글로벌화를 위해서는 한민족 벤처기업간
제휴와 협력이 필수"라고 입을 모았다.

각 분과회의별 주제발표 내용을 간략히 소개한다.


<> 벤처기업 일본시장 진출방안(문정익 메디슨재팬 사장):벤처기업들의 일본 진
출이 실패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자신의 기술을 과신한데다 수익성에 대한 계획도 세우지 않는 등 사전준비
를 소홀히 한데 따른 것이다.

벤처기업끼리 과당경쟁하는 것도 문제다.

벤처기업에 대한 일본현지의 시각을 도외시하고 무모하게 투자를 유치하려는 경
향이 많다.

정부 부처간 지원체제가 미흡한 것도 아쉽다.

따라서 일본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술분석,수익모델창출,마케팅 등 철저한
시장조사가 선행되야 한다.

현지 파트너와 제휴하거나 현지 책임자를 두는 현지화 전략을 통한 비지니스도
필요하다.


<> 벤처기업과 자금조달 위기(그렉 문 소프트뱅크코리아 사장):벤처캐피털 투자
가 지난해보다 60% 정도 감소했다.

벤처캐피털 업계가 유동성 위기에 빠지고 자금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따라 투자 방향도 변하고 있다.

내실있는 기업,자금흐름이 좋은 기업,매출증대가 기대되는 전통기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한마디로 리스크를 회피하겠다는 뜻이다.

따라서 벤처기업들도 냉정한 가치평가에 따라 자금을 유치해야 한다.

벤처캐피털이 이제 단순한 투자회사가 아니라 일반 금융회사의 성격이 더 강해
졌기 때문이다.


<> BT(바이오기술)의 비지니스 모델(윤원태 유진바이오테크연구센터 사장):대학
연구소 출신들이 세운 기업들은 상업화,마케팅,특허에 대한 개념이 약하다.

미국의 바이오테크 기업 대부분이 1940~1950년대에 세워져 경험이 풍부하다.

반면 한국은 1980년대 후반에 바이오테크가 싹트기 시작했다.

그마나 인적자원도 부족하다.

바이오산업은 고가장비와 많은 자본이 필요한 분야다.

따라서 마케팅,특허,펀딩,IPO(기업공개) 전략을 충분히 세워야한다.

단기수익 모델이 없을 경우 장기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없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 모바일 비지니스의 글로벌 신전략(성규영 에어인포메이션 서비스 사장):무선
서비스 시장이 급속히 커지고 있다.

전세계 무선인터넷 사용자 수는 올해 3억6천7백만명에서 2005년 11억8천7백만명
에 달할 전망이다.

무선관련 사업을 하는 국내기업 대부분이 아시아지역을 타킷으로 글로벌 무선사
업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효과적인 글로벌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정부차원의 지원프로그램(전시회 비
지니스센터)이 필요하다.

또 국내 모바일 사업자와의 협력하거나 해외에 진출한 기업 또는 네트워크를 가
진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가 중요하다.


<> 첨단기술 분야에서의 대기업과 중소 벤처기업간의 협력(공병호 연구소장):1
990년대 중반까지 대기업들은 위계질서의 틀안에서 중소기업과 협력관계를 맺었
다.

그러나 1997년 금융외환위기는 대기업의 주주나 경영진이 스스로 A부터 Z까지
할 수 있다는 풍토를 바꿨다.

1999년 벤처붐은 대기업과 벤처기업간 제휴를 유도했다.

벤처기업들은 마케팅과 관리,자본,인적자원 등을 대기업으로부터 지원받기 위해
협력관계를 맺었다.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

대기업과 벤처기업이 공생하기 위해서는 서로 열린 마인드와 정직성을 갖춰야
한다.

특히 공동사업을 실시하기 이전에 직접 만나 얘기해 봐야 한다.

또 성공을 위한 공통의 이해관계를 만들어야 한다.



김문권.박준동 기자 (2001/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