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KE 2001"이 개막된 11일 서울 쉐라톤 워커힐 호텔 그랜드 볼룸.미국의 아프
카니스탄 공격에도 불구하고 세계 각지에서 서울로 날아온 해외 벤처기업인들이
속속 입장하자 행사장 분위기는 고조되기 시작했다.

미리 행사장에 나온 김형순 INKE의장,장흥순 벤처기업협회장 등 국내 벤처기업
인들은 해외 벤처기업인들이 도착할 때 마다 반가운 악수를 나누며 안부를 물었
다.

한복선 독일 바이오 스틸메디칼 사장,윌리엄 박 eOptimum 사장,마이클 박 글로
벌벤처투자 사장 등은 한국경제상황을 물었다.

미리 참가신청을 하지 못한 국내외 벤처기업인들이 현장에서 등록하는 모습도
눈에 보였다.

이들은 "벤처기업만이 불황의 늪에 빠진 한국과 세계 경제를 건져낼 수 있는
대안"이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꺼져가는 한국 벤처기업의 불씨를 되살리기 위해 INKE가 적극 나서는 방안
을 다각도로 모색키로 했다.

<>... 부총리 겸 재경부장관은 이날 만찬 축사에서 벤처기업 중심으로 코스닥
시장 개편,벤처기업육성 촉진지구 20개 지정 등 다각적인 벤처기업 육성책을
발표,벤처기업인들의 의욕을 북돋았다.

그는 "벤처캐피털 등의 투자자가 벤처투자로 손실이 발생했을 경우 기술신용보
증기금이 손실의 일정 부분을 분담하는 벤처투자 이익공유 제도 신설을 검토중
"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벤처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이 불
가피하다"며 "INKE가 그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참가자들의 뜨
거운 박수를 받았다.

<>... 시작과 함께 양승택 정보통신부 장관,김종창 기업은행장 등의 축사가
이어졌다.

김 행장은 "과거의 실적이 아닌 미래의 성장성을 보고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금
융시스템을 확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의동 코스닥 위원장이 건배를 제의하고 김중자 무용단의 축하 공연이 이어
지자 INKE 열기는 절정에 달했다.

만찬 분위기가 달아오르자 벤처기업인들은 한명이라도 더 알고싶다며 테이블을
돌며 서로 명함을 교환하기에 바빴다.

참가자 가운데는 바이오 정보통신(IT) 등 업종별로 삼삼오오 모여 진지한 토론
을 벌이기도 했다.

김향철 베이징아이탑소프트 대표는 "중국 진출을 검토중인 벤처기업이 많다는
걸 알게됐다"며 "중국 진출에 필요한 정보와 조언을 했는데 시간이 부족했다"
고 아쉬워했다.

몇몇 기업인들은 늦은 밤까지 호텔방에서 비지니스를 논의하기도 했다.

<>...해 12월 창립 총회와 올 5월 뉴욕 교류회에 이어 이번 총회까지 한번도
빠지지 않고 참가하는 "개근" 벤처기업인들이 많은 것도 특징이다.

레이몬드 강 미국 프로디지벤처 사장,전요섭 독일 HDTE사장,김홍실 중국 KS성업
투자 사장 등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INKE가 명실상부한 한민족 벤처기업인 교류의 장이자 비지니스 장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증거다.

장흥순 벤처기업협회장은 "해외 벤처기업인들과 많은 얘기를 나눴다"며 "일부
기업끼리는 업무 제휴 등 공동 비지니스를 적극 검토하기로 약속했다"고 전했
다.

<>...벌 조직으로 성장한 INKE가 외국 벤처단체의 벤처마킹 대상으로 떠올랐다.

일본 규슈지방의 벤처단체인 큐슈NBC가 INKE의 조직화 과정을 파악하기 위해 히로카쥬 하세가와 부회장 등 6명이 공식 참가했다.

이들은 행사 첫날인 이날 이영남 한국여성벤처협회 회장 등 대표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향후 발전적 관계를 형성키로 했다.

규슈NBC는 INKE 행사기간 내내 참가하면서 INKE를 통한 해외진출 방안을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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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권.박준동 기자 (2001/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