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태어났거나 유년시절 외국으로 이주한 젊은 재외교포 과학자
41명이 10일 대덕밸리를 방문, 과학기술의 잠재력을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

재외동포재단이 주최한 ‘제2회 재외동포 청년과학기술자대회’에 참가한
이들은 미국 17명, 캐나다 3명, 독일 5명, 중국 9명, 러시아 5명, 호주
2명등 6개국에서 왔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 이어 이들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을 방문, 대덕연구단지전반에 대한 소개를
받았다.

주로 정보기술(IT) 관련 과학자들로 이뤄진 올 방문단은 한결같이
한국과의 교류증대에 기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미국 실리콘 밸리의 젊은 교포 과학자 600명의 모임 회장인
김은석(30)씨는 “한국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이번에 처음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직원 8000명인 시블시스템의 엔지니어링 매니저인
김씨는 “미국에 흩어져 있는 수천명의 젊은 교포 과학자들에게 내가
보고 느낀 것을 설명하고 한국에 기회가 많음을 알려주겠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어 마이크로소프트(MS)나 썬 등에서 근무하는 미국인
친구들에게도 한국을 소개해서 투자와 교류가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이 처음인 모스크바주립대학에서 온 이로마(24)씨는 “한국 정부가
여러 분야에 과감하게 투자하는 것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온 장설화(30)씨는 중국 심양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직접 이민을 간 경우. NTT커뮤니케이션의 판매담당인 그녀는 “이곳에
와서 독일, 러시아 등 말도 다른 곳에서 온 교포들과 만나 교류하는 것이
너무 인상적”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영등포고등학교 2학년을 마치고
17살 때 캐나다로 이주한 김경동(29)씨는 “ETRI에 가보니 우리 회사와
비슷한 인원이면서 훨씬 많은 분야의 일을 하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들은 판문점을 방문하고 한민족벤처글로벌네트워크대회(INKE 2001)에
참석하는 등 13일까지 한국에 머무를 계획이다.



심재율기자 (2001/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