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터넷 기업들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화교나 인도인-유대인들과 마찬가지로 우리
민족만의 세계적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합니다."
벤처기업협회 장흥순(張興淳.터보테크 사장) 회장은 최근 "한민족 글로벌
네트워크2000"(International Network of Korean Entrepreneur) 구축 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장 회장은 "이스라엘이나 대만이 어려운 여건에서
놀라운 속도록 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유대인과 화교들이 전 세계적으로 끈끈한
네크워크를 형성했기 때문"이라며 이 사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INKE2000은 세계 전역에 흩어져 있는 한인교포 기업인 150여명과 국내 벤처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행사다. 장 사장은 국내 벤처 1세대로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초정밀수치제어 공작기를 자체 개발한 국내 대표적
벤처사업가. 최근에는 3D 입체 얼굴 조각기와 인터넷교육사이트 등에 걸쳐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장 회장은 "한국디지털라인 정현준 사건으로 벤처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늘고
많은 벤처업체가 자금난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는 새로운 사업이 짧은 시간
동안 빠르게 성장하는 데 따른 필연적인 것"이라며 "오히려 이 시기가 국내
정보기술(IT)분야 벤처 성장의 조정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을 밝혔다.
"현재 우리나라 전체 산업에서 벤처가 차지하는 비중이 3% 정도에 불과하지만
앞으로는 20% 이상으로 성장, 우리 경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를 위해 국내 벤처가 전 세계에 흩어져 활동중인
해외 교포 기업인들과 기술교류를 맺고 상호 투자를 통해 국내를 벗어나 세계로
진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장 회장은 핀란드의 세계적 IT업체 노키아를 예로 들면서 국내 벤처업체의 미래에
설명했다. 즉 회사설립 후 92년 동안 종이 펄프를 만들던 회사가 지금은 200조원
규모의 이동통신회사로 다시 태어났다는 것. 장 회장은 "이런 기업이 10개 정도만
나타나도 한국의 대기업을 대체할 수 있다"며 "한국의 IT 벤처산업은 세계적인
수준이고 앞으로도 젊은 엘리트들이 많이 나타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보연기자 (2000/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