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 글로벌 벤처네트워크」 서울총회 참석을 위해 방한한 미국 실리콘밸리 교포 벤처기업인인 마이클 양(39·양민정) 넷지오 사장은 6일 “한국 벤처기업들이 어려운 때일수록 보다 큰 시야를 갖고 해외시장을 겨냥해 전문성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양 사장은 지난 1월 자신이 설립한 인터넷 쇼핑몰 비교 검색 사이트인 ‘마이사이먼’을 미국의 유력 IT(정보기술)매체인 ‘씨넷’에 7억달러에 매각하면서 큰 성공을 거둔 인물. 현재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인터넷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넷지오의 CEO(최고경영자)로 활동하고 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벤처기업들이 어떻게 돌파구를 찾아야 하나?

“한국만이 아닌 미국시장을 겨냥해야 한다. 예컨대 지금 나스닥엔 이스라엘계의 회사가 140개 넘게 상장되어 있다. 하지만 한국은 몇몇 교포기업 외엔 이렇다 할 곳을 찾아보기 어렵다.”

―국내 벤처기업들의 기술과 상품 경쟁력은 어느 정도인가?

“좋은 실력을 가지고 있지만 특정 상품이나 아이디어에 대해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아직도 상당수의 회사들이 이것 저것 다 해보려고 하는데 이것은 잘못된 길을 가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최근 닷컴기업 위기론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는데.

“상당수의 닷컴기업들이 이미 타이밍을 잃었다. 너무 늦게 출발한 곳들이 많다. 미국에서도 요즘은 닷컴기업들이 벤처캐피털의 투자를 받기가 상당히 어렵고 문을 닫는 곳이 속출하고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하이테크 기업들이 미국 경제를 이끌어갈 것이다. 현재와 같은 극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은 몇몇 업체들이 시장을 주도하게 될 것이다. ”



탁상훈기자 (2000/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