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실리콘밸리에서 활동중인 암벡스 벤처그룹의 이종문(사진) 회장은 "
냄비처럼 끓는 습성이 한국 벤처 위기설을 만들었다"며 "벤처가 고통 받는
것은 지극히 정상"이라고 한국 벤처를 진단했다.
이회장은 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한민족
벤처네트워크 2000 (INKE2000)"행사의 기조연설에서 "위기설이 파다하게
퍼져있지만 경제란 원래 맑을 수도 있고 흐릴 수도 있다"며 "정부?벤처
업계 모두 근시안적인 단기대책 마련에 부산 떨지 말고 차분하게 문제점을
되짚어 볼 때"라고 강조했다.
이회장은 행사에 참석한 200여명의 벤처CEO들에게 "미국에 와서 싸구려
감자튀김으로 연명해가며 어려움을 이겨냈다"며 "요즈음의 젊은 벤처CEO들
은 어려움을 모르고 너무 안일하게 사업을 하려고 하는 것 같다"고 충고했
다.

또 국내 벤처캐피털을 겨냥해 "머니게임에만 충실했지 기술인력, 마케팅
인력 등을 스스로 확보해 투자회사를 지원하는 전문성은 현저히 떨어진다
"고 비판했다.

이 회장은 정부 당국에 대해서도 "최근 외국 투자자들은 현정부의 경제
구조 개혁에 대한 의지와 능력을 의심하고 있다"며 "규제위주의 정책만 세
우려 하지말고 시장의 자정능력을 키울 수 있는 정책을 세우라"고 말했다
미국의 대표적 미디어전문 벤처인 다이어몬드 멀티미디어의 창업자인 이
회장은 실리콘 밸리의 성공 한인 벤처CEO로 손꼽히는 인물로, 1996년 인터
넷 멀티미디어나 통신장비분야 전문 투자사인 암벡스 벤처그룹을 설립했다



황종덕기자 (2000/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