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백경훈기자]여당 내 386 친노 성향 의원들이 주도하고 있는 `의정연구센터' 모임 소속 의원들이 17일 오후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서 벤처기업협회 회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모임은 열린우리당 의원들과 리딩벤처 최고경영자(CEO)간의 만남을 통해 현 경제상황과 벤처산업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국가경제발전의 핵심 성장동력으로서 벤처산업의 중요성을 논의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광재 서갑원 등 의정연구센터 소속 의원들 외에도 홍찬선, 권선택, 유승희, 변재일 등 우리당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의원 4명과 재경위 소속 박영선 의원도 참석했다.

벤처기업협회에서는 장흥순(터보테크 대표) 협회장을 비롯, 변대규(휴맥스), 조현정(비트컴퓨터), 안철수(안연구소), 전하진(인케의장), 남민우(다산네트웍스), 김범수(NHN), 박성찬(다날), 백종진(한글과컴퓨터), 신원호(태화일렉트론) 대표 등 협회 소속 벤처기업 대표들이 참석했다.

의정연구센터 소속 김종률 의원은 인사말에서 "한국 벤처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CEO들과 우리 경제의 미래를 고민하는 자리를 갖게 돼 영광이다"고 말문을 연 뒤 "한국경제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1만달러라는 마의 장벽을 넘기 위해서는 차세대 성장동력이 절실하며, 벤처업계가 그 중요한 몫을 담당해야 한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의정연구센터가 주축이 돼 창조적이고 역동적인 한국을 만들 수 있도록 환경조성에 노력할 것"이라며 "정치이슈보다는 실사구시의 사고방식으로 경제발전을 위한 연구에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장흥순 협회장은 "새로운 한국 정치패러다임의 주역이 될 여러분과 이런 자리를 갖게 돼 매우 기쁘다"며 "10년, 20년 후 한국 경제의 비전과 희망을 제시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장흥순 회장은 이어 '다시 벤처다'는 제목의 주제발표를 통해 여러 정책제언을 했다.

장 회장은 제일 먼저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통한 자금의 선순환 확대를 바란다며, 이를 위해 연기금의 투자확대를 제안했다.

이어 벤처투자시 출자총액제한제 적용 제외를 통해 인수합병(M&A)을 활성화 할 것과, 기관투자가 주식양도차익 비과세 확대 및 벤처캐피털 투자주식 손금인정 범위 확대 등 벤처캐피털 세제지원 확대를 주문했다.

또 기술평가를 통한 기술보증 확대와 아울러 법인세의 부분 지방세화를 통해 지자체가 벤처 육성을 적극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인센티브를 제공해 줄 것을 요구했다.

개인연대입보 보증제도 개선과 납품시 공정거래제도 도입, 벤처업체의 DMB 등 사업 참여, 불법 복제 근절 등의 컨텐츠 유통제도 개선 등도 같이 제안했다.

"정부와 이런 얘기를 해 보거나 입법 청원을 해 본적이 있느냐"는 백원우 의원의 질문에 장 회장은 "우리의 이런 요구를 정부도 잘 알고 있긴 하나, 지난 DJ 정권 때 벤처 실패에 대한 경험으로 부담스런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박영선 의원은 "정부도 벤처업계를 다시 살리는 데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1조원 가량의 사모펀드로 쓰러진 벤처회사를 되살리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1조원이라는 돈을 어떤 벤처에 투자할 지에 대한 판단을 쉽게 하고 있지 못하는 것 같다"며 "벤처업계 스스로가 투자판단의 척도가 되는 기술평가 가이드라인을 제공해 달라"고 주문했다.

의정연구센터는 지난 13일에는 삼성경제연구소와 경제살리기 심포지엄을, 지난 15일에는 전경련 회장단과 간담회를 갖는 등 경제행보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백경훈기자 2baik@money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