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전하진 인케 고문 벤쳐 지원 프로젝트 준비
“벤처여, 다시 한번!” 한국경제의 ‘성장동력’에서 ‘애물단지’로 추락한 벤처기업들이 이런 구호를 내걸고 재기를 도모하고 있다. 첫번째 디딤돌인 벤처종합상사는 국내 우수 벤처기업을 발굴해 해외 진출을 돕는 기관이다. 이달 안에 출범을 앞두고 있는 이 프로젝트는 전하진 한민족글로벌벤처네트워크(인케·INKE) 고문(전 네띠앙 사장)이 맡고 있다.

2000년에 출범한 한민족 해외글로벌네트워크에는 국내 기업인을 합쳐 현재 16개국 70명 남짓의 한국 기업인들이 참여하고 있다.

전 고문은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벤처기업들은 개발단계부터 세계 시장을 목표로 하는데, 한국의 벤처들은 국내 시장에만 묻혀 있다”고 아쉬워하며, 유망한 벤처기업이 해외시장에서도 경쟁력 있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돕는 벤처종합상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 고문은 벤처종합상사가 단순히 벤처의 해외진출을 중개하는 것이 아니라, 벤처 부활을 위한 교두보로 봐줄 것을 주문했다.

자신을 “실패한 벤처기업인협회 회장”이라고 소개한 전 고문은, 벤처기업과 벤처기업가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호소했다. “원래 벤처산업은 95%는 망하고 5%가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내는 구조입니다. 그리고 또다른 5%를 만들어내기 위한 역동성도 큽니다. ”

전 고문은 “거품은 걷혀야겠지만, 벤처기업가들을 사기꾼으로 몰아가는 시선은 씁쓸하다”며 “성공과 실패를 학습한 이들이 다시 일어나 성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줘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 고문은 “이제는 진정한 앤젤(천사)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성공한 벤처기업가들이 사업계획서를 면밀히 검토해서 유망기업을 키워주는 장기적 안목의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벤처1세대들이 종잣돈을 내 이달 안에 발기인대회를 열 벤처종합상사가 진정한 앤젤투자의 한 예라고 설명했다.

“벤처가 살아야 한국경제가 삽니다. 예전의 쓰디썼던 실패경험을 밑거름으로 이제는 거품이 아닌 진정한 의미의 제2의 벤처 붐을 기대합니다.” 최혜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