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남민우 벤처기업협회 수석부회장(INKE 의장)]벤처산업이 새로운 도약을 위한 탄탄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나 혹독한 자기학습을 겪은 뒤라 그런지 벤처산업의 성장세가 더욱 의미있다. 협회는 지난 5월, 벤처인증을 받은 기업 중 2005년도 매출액 1000억원을 넘긴 78개 기업을 조사, 발표했다. 지난해에 비해서 10개 기업이 늘어난 수치다.

무엇보다, 벤처기업 중 처음으로 5000억원을 넘긴 벤처기업이 탄생했고, 2005년도 수출액이 100억달러를 넘어섰기에 이번 발표는 더욱 의미가 있었다.

지난 8월말, 최근 신흥경제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에 국내 벤처기업들의 제품을 상설 전시하는 '코리아 IT 갤러리'가 문을 열었다. 모스크바 시내 최고중심가인 로베욤스카야 나베르즈나야에 마련된 코리아 IT 갤러리는 협회의 지원으로 인케(INKE ;한민족글로벌벤처네트워크) 모스크바지부가 처음으로 설립했다.

인케는 협회가 지난 2000년 국내벤처기업들의 해외시장 개척을 지원하기 위하여 결성했으며, 출범 당시 해외 4개 지부이던 것이 올 8월 현재 아프리카를 제외한 전세계 5개 대륙 19개국에 27개 지부를 둔 경쟁력 있는 인적네트워크로 성장했다.

그간 우리 벤처업계는 10여년이라는 짧은 기간동안 말 그대로 벤처스럽게 악착같이 기존의 거대한 경제시장의 틈바구니에서 나름대로 역할과 기반을 다져왔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변화하는 초고속의 시대에 대한민국의 새로운 먹거리를 만들어내고, 국가경제를 견인할 동력모델엔 벤처가 언제나 선두에 있음을 이젠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올초 협회가 선포한 국가GNP의 20%, GNP성장률의 50%를 벤처가 담당한다는 2015비전은 이같은 소명의식을 통감한 벤처업계의 각오다. 그리고, 이런 미래에 대한 청사진에는 해외시장 개척이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협회가 실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이미 벤처기업 50% 이상이 해외시장에 나가있고, 95% 이상이 진출 의사를 갖고 있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로, 벤처기업 수출액이 2005년 이미 100억달러를 넘어섰고, 전체 수출의 3.6%를 담당하게 된 것이다.

전체 중소기업 중 벤처기업이 차지하는 비율이 0.3%에 불과하지만, 중소기업 대비 수출비중은 11.2%나 담당하고 있다는 것에서도, 이젠 벤처기업이 대한민국의 신성장동력이자 주역임을 잘 알 수 있다. 기업성장률에서도 5%대인 일반 중소기업과 달리 벤처기업들은 매년 10%대의 성장률을 보여 왔다.

하지만 위에서 밝힌 바와 같이 시장에 대한 정보, 운영자금과 네트워크가 여전히 부족해 해외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또한 현실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시장 개척을 위한 정부차원의 정책적 지원과 벤처기업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위한 기술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지난 반세기 전만해도 세계에서 가장 못사는 빈민국 중에 하나였던 대한민국은 21세기를 맞이하면서 어느새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성장했다. 얼마전에는 새로운 UN 사무총장에 반기문 외교부장관의 선출되기도 했다. 그만큼 이제 우리나라도 경제적으로나 외교적으로 당당한 국가가 된 것 같아 흐뭇하다.

하지만, 1등이 아니고서는 살아남을 수 없는 글로벌 무한경쟁 속에서 여전히 우리는 강대국의 틈바구니에서 꿋꿋이 살아남아 글로벌 시대의 리더이자 조정자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혁신과 R&D로 무장한 벤처산업은 대한민국의 희망임이 분명하다. 앞으로 외교적으로 뿐만이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국가경제를 선도하는 글로벌 벤처기업이 나타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남민우벤처기업협회 수석부회장(INKE 의장)